1930년대 일제 치하의 경성, 독립운동가의 손에 부모를 잃고 친일파인 조부 밑에서 어쩔 수 없이 남자로 자라 온 경과
뼛속까지 애국자 집안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여희.
접점이라곤 하나 없던 삶을 살던 둘은 여희의 조부가 누명을 쓰고 일경에 잡혀가게 되면서 얽히게 된다.
“당장 나가십시오.”
“도대체 제가 어디를 간단 말입니까.”
“…….”
“오늘이 결혼식이었는데, 벌써 잊으신 겁니까.”
자신의 조부를 구하는 대가로 팔리듯 경과 결혼하게 된 여희는 경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껄끄러워하며 피하던 둘은 날이 갈수록 자꾸만 부딪히게 되는데…….
“어째서 도와주십니까?”
“돕는다니요. 이용하는 것이지.”
경은 어금니를 꽉 맞문 채, 소파의 등받이를 꽉 움켜쥔다. 웃음기 가신 희멀건 얼굴이 야차처럼 서늘하게 굳어진다.
“혹여라도 마음의 빚은 가지지 마십시오. 혹 먼 미래에 저를 원망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경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시선은 날이 선 듯도 하다가, 찰나에 가면을 뒤집어쓰듯 바뀐다.
“되려 그쪽이 저를 원망하게 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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